1-1. 올해 난생 처음으로 피부염을 앓기 시작했다. 9월 초? 중순, 조금 날씨가 변덕스럽다 싶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더니 얼굴에 계속해서 열감이 느껴지며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간지러워서 미칠 거 같고 게다가 따갑고 붓기까지. 피부염과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이건 닥치자마자 아 이게 피부염이구나..! 느껴지는 그런 상황이었다. 상태가 심하긴 했지만 병원 가면 나을 거라고 생각해서 학교 근처에 전문의가 있는 피부과에 다니기 시작했다. 웬걸 사태가 악화됨. 베이드크림이라는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았는데 이게 나랑 안 맞는 건지 약을 같이 먹으면서도 오히려 더 간지럽고 따가웠다. 나보단 의사가 병에 대해 잘 알테니 더 다녀보자하고 2주를 참고 다녔는데 결과는 패망...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이때는 이게 시작일지 몰랐지...☆
1-2. 결론부터 말하면 병원을 5번을 옮겼다. 피부염 잡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처음 알았다. 지금은 대학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스테로이드 더마톱연고와 약을 2주 정도 먹다가 호전된 후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피부가 망했다. 잡티도 별로 없고 결도 좋고 모공도 없는 꽤 괜찮은 건성 피부였는데 스테로이드 연고의 영향 + 피부염 앓은 영향으로 모공이 보이며 화장하면 모공 부각이 적나라하다. 내 인생에 모공부각이란 단어는 없을줄 알았고 없길 바랐는데 피부염 고호믑습니다으즈므느... 좀 괜찮아졌나 했더니 요며칠 쌀쌀하니까 다시 피부가 달아오르고 새빨갛게 변해서 내일 병원에 가야한다. 저한테 왜이러세요ㅠㅠ
1-3. 그렇지만 학교도 다녀야하고 바깥도 나다녀야하는데 죽어도 생얼로는 다니고 싶지 않았다. 별 이유는 없고 구냥... 그런 거잖아요.. 사실 너무 심했을 땐 사실 화장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그냥 선크림만 바르고 모자 눌러쓰고 다녔는데 좀 나은 뒤에는 화장을 하고 사람꼴로 나가고 싶었다. (지금은 다시 못함 또르르) 나스 틴모 + ahc 프리미엄 인텐스 컨튜어밤(재생 효과가 있다는데 사실 효과는 바라지도 않고 없다고 봅니다) 섞어서 적당히 바르는 걸로 퉁치다가 한 3일 정도 그나마 피부가 안정되었던 시기에 겔랑 로르 + 란제리 조합으로 나갔다가 죽는줄 알았다. 얼굴이 땡겨섴ㅋㅋㅋㅋㅋ 그리고 빨갛게 달아오름. 나중에 알았지만 얼굴에 열감을 올려주는 유기자차를 베이스로 깔아놓고 아무리 로르를 썼다지만 추운 날에 란제리를 올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 결과였던 거 같다. 그래서 유기자차를 버리고 무기자차를 샀다.
1-?. 그러므로 피부염을 앓는 여러분 우리는 100퍼센트 무기자차를 쓰는 게 중요합니다.
2. 나는 여름에도 건성 겨울에는 존나 건성임에도 불구하고 안 묻어나오는 매트 ~ 세미매트의 피부표현을 매우 선호하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목록들이 죄다 그런 파운데이션뿐이었다.
- 겔랑 란제리
- 더블웨어
- 샤넬 뤼미에르 벨벳
- 아르마니 래스팅실크
- 랑콤 마뜨 미라클
- 아르마니 마에스트로
당장 쓰는 목록들만 봐도 매트의 향연.. 그러나 피부염과 매트한 화장이 불러오는 건조함은 정말 상극이란 것을 알아야합니다. 미리 알았어야했는데.... 아무리 기초를 빵!빵!하게 해도! 어떻게 속을 빵빵하게 해도 결국 매트하게 마무리 한다는 것 자체가 피부염을 다시 불러오는 셈이니 정말 바보같은 짓을 했다. 그래서 일단 베이스를 살펴봤다. 내가 가진 것중에 그나마 촉촉하고 건성에 겨울이 쓸만한 파데는
- 메이크업포에버 페이스앤바디
- 나스 틴모
- ahc 프리미엄 인텐스 컨튜어밤
이정도가 다인데 페이스앤바디는 얼굴이 한껏 노래진 상태라 둥둥 뜨고 그리고 그걸 떠나서 피부염으로 결이 거칠어진 지금 올리면 뜨고 난리가 난다. 처음엔 몰랐는데 쓰다보니까 페바가 왜 건성용 파데인지 모르겠다. 여름에 쓰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가을겨울에 건성이 쓰기엔 수분은 금방 날아가버리고 그걸 잡아주는 성능은 없어서 오히려 속당김이 느껴지던데. 피부 좋을 때도 래스팅실크랑 섞어써서 좋았지 단독으로 좋다고 느껴본 적이 있..나? 모르겠다 하여간 내 맘을 떠난 페바여... 38.... 넌 38.. 내 기분은 18... 나스 틴모는 얼굴이 한층 노래지니까 잘받는다. 커버력도 틴모라는 걸 감안 안 해도 꽤 있는 편이고 피부가 편안하다. 제일 밝은 색인 0호 떼르누브를 쓰는데도 얼굴이 어두워진다는 걸 제외하면 정말 괜찮은 베이스라고 생각한다. -1호도 내주thㅔ요. 프리미엄 인텐스 컨튜어밤은 아마도 패뷰밸에서 보고 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많이 회색이다. 비비를 써본 적이 아주 옛날에 여신광채비비였나 토니모리꺼 하나 써본 이후로는 한번도 안 써봐서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이거 쓰면서 다시 느끼고 있다 비비가 잿빛이라는 것을... 내 얼굴이 노란색인데 혈색은 없는 얼굴이라 회색이 잘받아서 색이 나쁘진 않은데 역시나 화사한 맛이 없다. 나스 틴모랑 비슷한 사용감.
근데 나스 틴모 + 컨튜어밤 조합은 정말 긴급 상황에 모자 쓰고 나가면서 예의는 차릴 때 조합이고 겨울에 메인으로 쓸 파운데이션이 도저히 없더라. 돌려가면서 쓰는 베이스가 저렇게 많은데 죄다 세미매트니 지금 상태에서 쓸 게 없는거라 오늘 백화점에 다녀옴.
결론부터 말하면 아르마니 디자이너 쉐이핑 크림 파운데이션을 질렀습니다. 2호로 샀음. 되게 예쁜 상아색인데 생각보다 밝지는 않고 0호도 테스트 해보려다가 피부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서 그냥 2호 결제해서 나왔음. 얼굴 왼쪽은 나스 틴모 + 컨튜어밤 조합 오른쪽은 매장 언니가 화장 지워낸 자리에 아르마니 선크림 + 쉐이핑 2호를 발라줬는데 확실히 왼쪽보다 덜 끈적이면서 더 피부가 편안했다. 근데 워낙 피부컨디션이 망이어서 각질 다 일어난 상태라 제대로 써봤다고 할 수 없으므로 평은 조금 더 써보고 해야겠다. 부디 겨울의 내 피부를 구원해주길... 아니 구원은 됐으니까 돈값만 해주길 9만 2천원이 누구집 개이름도 아닌데!!!!!!!
/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느낀 것 몇가지를 적자면
1. 다시는 피부염을 우습게 보지 않겠습니다.
2. 아무리 좋은 화장품도 피부가 거지같아지면 말짱도루묵
3. 베이스는 좀 다양한 군을 갖춰두는 게 좋다. 매트 덕후라고 매트만 갖춰놓으면 이 사단이 일어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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